2021.09.01
네이버웹툰의 각 서비스 조직에는 서비스의 성장을 관리하는 그로스(Growth)팀이 있습니다.
유저의 사이클과 행동지표를 따라가며 분석하고,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범위를 한정짓지 않는 다양한 액션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네이버웹툰, 시리즈, 시리즈온 서비스의 그로스를 담당하고 있는 수진님, 미연님, 현민님을 만나, 네이버웹툰 그로스 매니저의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수진) 이전에 제조업 회사와 스타트업을 거쳐 네이버웹툰에 합류했어요. 처음에는 퍼포먼스마케팅 팀으로 입사했고, 시리즈 그로스 팀을 거쳐 현재는 네이버웹툰 서비스의 그로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웹툰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데요. 제 커리어의 베이스가 마케팅이라, 정말 완벽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지원해서 오게 되었어요.
(현민) 이전 회사에서 게임기획 업무를 담당했어요. 설계 과정에서 세계관과 캐릭터를 만들면서 IP의 힘을 많이 느꼈고, 자연스럽게 네이버웹툰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전 업무와 가장 연관성이 있는 분야인 그로스팀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미연) 저의 첫 커리어 시작은 컨설팅 회사였고, 웹툰에 오기 전에는 다른 회사에서 전략기획과 신사업개발 쪽을 담당했어요. 상위 기획단의 일들도 의미 있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손에 흙을 묻히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평소 웹툰보다 시리즈를 많이 볼 정도로 시리즈 헤비 유저였는데, 커리어 성장에 대한 니즈와 관심사가 딱 알맞는 포지션을 찾게 되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현민) 게임기획이라는 분야도 회사마다 다르지만, 유저들의 이용 패턴과 시점에 따른 다양한 지표들이 기본이 되는 분야라, 사업기획이나 운영기획, 마케팅기획 등 세분화된 기획 업무에서도 각각 지표를 활용한 유저 맞춤형 분석을 기반으로 업무가 진행되곤 합니다. 그래서 기존 담당업무과 현재의 그로스 업무에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미연) 컨설팅이나 사업개발과도 어느 정도 같은 선 상에 있는 것 같아요. 사업개발에서 만들어놓은 사업을 키우는 것이 그로스 매니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것을 도출해서 빠르게 적용하는 것,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비슷해요.
(수진) 과거 제조업 회사의 전략마케팅 팀에서 일을 했어요. 매출을 키우기 위한 모든 것을 하는 부서였는데요. 업 자체도,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연간/일일 목표치를 세우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어떤 액션들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방식에서 유사성이 있는 것 같아요.
(현민) 쉽게 생각하면, ‘사람을 연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세그먼트별로 더 깊게 이해하고 연구하면서, 그들에게 서비스가 좀 더 안착이 되도록, 혹은 떠난 사용자들이 돌아오도록, 신규 사용자들이 좀 더 즐길 수 있도록 구석구석 찾아보고 분석해서 연결해주는 작업들이에요.
(수진) 맞아요. 팀장님이 이런 비유를 사용하여 설명해 주셨었는데요. 저희 사업을 과일가게라고 한다면, 좋은 과일들을 가져오는 것은 콘텐츠팀, 가게의 디스플레이나 계산방식을 더 편리하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기획/개발/디자인팀, 가게 바깥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홍보해서 데려오는 것은 마케팅팀이고요.
그로스팀은, 손님이 왔을 때 어떻게 하면 우리의 단골이 될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살까. 어떻게 하면 좋은 평을 남기고 다른 사람한테 추천도 하게 할까, 이런 것들을 고민해서 에브리데이 서비스가 되게끔 하는 모든 것들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른 팀과 협업이 정말 많아요.
(미연) 유저의 사이클 중 신규 유입은 마케팅에서 담당하고, 들어온 유저의 전체 단계는 그로스팀에서 담당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유저들의 열람지표를 극대화하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을 해요.
유저 지표를 관찰/분석하면서 지표를 증대하는 목표를 세우고, 어떻게 하면 증대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요. 가설을 바탕으로 테스트를 설계해서 CRM 액티비티들을 진행하고, 결과를 분석해요. 효율이 입증된 건에 대해서는 기획, 개발팀과 협업해서 자동화 아이템으로 만들어 계속 운영하기도 하고요.
(수진) 막연한 말 같지만, 첫번째로 ‘호기심’이 필요해요. 저희 회사에서 그로스팀의 업무의 범위가 제한되어 있지 않아요. 이게 궁금하면 이걸 파보고, 저게 궁금하면 저걸 파보고, 이 부분에서 도대체 왜 이런 데이터가 나왔는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파고들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구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 배너지표가 지난 주보다 빠지고 있다면, ‘배너 디자인이 별로여서 그런가 보다’ 정도로 추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이유를 클릭률, 클릭유저수, 클릭유저당 평균 클릭수, 이런 식으로 계속 쪼개나가면서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하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실행력 있는 사람이요! 그로스 팀이 데이터 팀과 다른 부분은, 실행을 직접 하는 부분이에요.
(미연) 수진님 의견에 공감해요. 사실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는 분이면 잘 맞을 것 같아요. 저도 그로스팀에 올 때까지 R, 포토샵 모두 하나도 몰랐고, SQL도 기초 정도만 알았는데요. 와서 자발적으로 업무를 위해 배우게 되더라고요.
(수진) 웹툰은 사용자가 정말 많아서, 볼만한 데이터가 진짜 많아요. 그래서 뭔가 진행했을 때 주변에서 반응이 정말 빨리 와요. 실제 주변 사람들에게 와닿는 무언가를 하고있다는게 재미있어요.
(미연) 시리즈만의 특징은, 유료 서비스를 키우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에요. 데이터셋도 무료 서비스와는 다르고, 일당백인 유저분들에게 upsell하는 것은, 커머스 사이트에서 하는 일과 맞먹을 정도로 많은 부분을 보아야 하는 흔치 않은 경험이에요.
작품 풀이 굉장히 다양한 것도 매력적이에요. 노블(소설)과 코믹스(만화)가 모두 있어, 노블 유저로 진입해서 코믹스로 전환이 되기도 하고요. 또 다양한 장르를 한꺼번에 소비하시기도 하는데, 그런 유저 분들의 플로우를 따라가면서 분석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고 이런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현민) 시리즈온은 영화와 방송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덕업일치의 기회에요. 더 좋은 영화와 더 좋은 방송 콘텐츠를 소개해주는 일이니까요.
저는 이전에는 계속 무료베이스의 서비스를 담당하면서,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전환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요. 시리즈온과 같이 아예 유료 서비스인 경우는 유저 특성이 정말 달라요. 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연) 하고 싶은 것을 거의 다 해 볼 수 있습니다! 뭔가를 해 보자고 말씀드리면, 다른 팀에서 부족한 리소스를 쪼개서 도와주실 때도 있고요. 그로스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십니다. 정말 그로스 매니저로서 해 보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고, 프로세스 자체를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있어요.
(수진) <그로스 커미티>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각 서비스의 그로스 담당자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서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세션을 가지고, 업무와 관련된 교육기회도 무궁무진하게 제공해주세요. 개발,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많은 것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요.
(미연) 맞아요. 시리즈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지만, 그로스 팀 간 교류하면서 웹툰과 시리즈온의 그로스에 대해서도 알게되고요. 시리즈 소설이 웹툰으로 런칭될 때, 시리즈 서비스에도 플러스로 작용하여 시너지가 날 때가 많은데, 이런 것들을 함께 연구하고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수진) 저희 팀은 연령대가 젊고 모두 또래들로 구성되어 있어, 업무적으로도 활발하게 피드백을 주고받고, 평소에도 시끌시끌 화기애애합니다.
그리고 해야하는 업무만 하다보면, 장기적으로 고민하면서 깊게 파고들어보고 싶은 것은 하기 어렵잖아요? 정기적으로 장기 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해요. 나는 여기까지는 파봤는데 여기서 좀 막혔다, 라고 하면, 그것에 대해서 이렇게 해보면 어때?하고 다같이 의견을 나눠요. 당장의 업무와 연관이 없더라도, 그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문화에요.
업무 외적으로도 자기계발에 힘쓰는 다양한 문화가 있는데요, 팀원들끼리 독서 모임을 하기도 하고, 재택근무 전에는 서로 거북목 자세로 일하고 있으면 사진 찍어서 ‘OO님 지금 거북목이에요’라고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미연) 업무를 하다보면, 가설을 세운게 다 맞지는 않아요. 계속 조금씩 튜닝을 하며 개선을 하고, 개선 끝에 뭔가를 찾았을 때 정말 보람을 느끼는데요. 그 과정에서, 아무도 ‘너 왜 그런 멍청한 시도를 했어?’라고 하지 않고, ‘파인딩이 뭐였나요? 다음번엔 이렇게 개선을 해볼까요?’라고 서로서로 자유롭게 피드백을 나눠요.
(현민) 저희 팀도 서로 진행하는 것들을 상시로 공유하면서 피드백을 편하게 주고받곤 해요. 이렇게 해 봤는데 이런 부분이 고민이다, 라고 하면서 피드백을 요청하기도 하고, 팀원이 공유한 내용을 보고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라고 편하게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우리팀에 오시면 제가 하루에 한 번은 웃겨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