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콘텐츠의 A to Z를 함께하는, 한국 웹툰 콘텐츠 팀

2020.11.05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PD가 있는 것처럼, 웹툰 콘텐츠 PD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웹툰 속에 등장하는 바로 그 '담당자님'들이 모인 팀. K-웹툰 신드롬의 가장 중심이 되는 콘텐츠의 창작자 발굴부터 작품이 독자들과 만나는 그 순간까지, 웹툰 콘텐츠 서비스의 모든 과정들을 함께하면서, 매일매일 방문하는 800만여 한국의 웹툰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덕업일치의 표본과 같은 직무답게, ‘재미’, ‘좋아한다’ 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등장한 인터뷰였는데요. 네이버웹툰 서비스라는 무대 중심에 서 있는, 한국 웹툰 콘텐츠 팀이 일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한국 웹툰 담당자들의 모습
Q. 먼저, 한국 웹툰 콘텐츠 팀의 역할과 각자의 담당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우) 저희 팀은 국내 네이버웹툰의 독자가 앱이나 웹으로 들어와서 보는 모든 콘텐츠의 A to Z, 콘텐츠 기획부터 운영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작가 발굴부터 원고제작, 작품 프로듀싱, 연재 준비, 오픈, 독자 데이터 분석, 홍보, 계약 및 정산 등,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품을 전달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업무들을 하고 있습니다.

(태원) 기본적으로 각자 담당하고 있는 작가님들과 작품들이 있고요. 그 외에, 서비스 전반의 기획/운영 업무를 진행합니다. 최근 제가 진행한 <2020 최애캐의 MBTI>, 최근 오픈한 <단편.zip>처럼 특집이나 기획전도 진행합니다. 또한 주 단위로 서비스 관련 지표 데이터를 분석하여 앞으로의 타겟, 콘텐츠 수급 방향성을 세우는 업무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운) 신인작가와 신규 콘텐츠를 좀 더 다양하게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어요. 공모전 중 하나인 최강자전을 맡고 있고, 베스트도전/도전만화의 아마추어 작가 발굴, 포텐업 시스템을 통해서 아마추어 작가들을 지원하고 정식 연재로 데뷔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빈) 저도 작품/작가 담당 업무 외에, 글로벌 웹툰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작품이 글로벌에 서비스되는 경우는 물론이고, 최근 <로어 올림푸스>와 같이 글로벌 작품을 한국에서 런칭하는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 메인의 웹툰 판에 노출되는 콘텐츠를 운영하고, 좀 더 독자분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네이버웹툰 SNS에 업로드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노출하는 일과 서비스 CS 업무도 함께 맡고 있습니다.

Q. "웹툰 콘텐츠 PD"라는 직무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예비 지원자 분들에, 직무의 매력을 어필해 주신다면?

(현우) 만화 덕후 사원으로 시작해 글로벌 웹툰의 CEO가 된 준구님처럼, 저희 팀에도 웹툰의 덕후들이 모여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고, 존경하는 작가님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커리어적인 관점에서도, 신작 기획, 프로듀싱과 같은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의 일부만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작가를 발굴하는 것부터 작품의 설정과 스토리를 함께 논의하는 것은 물론, 작품이 독자와 만나는 순간과 그 반응(각종 지표)들을 분석해서 전반적인 방향성을 잡는 것까지, 모든 사이클을 함께한다는 점이 어느 직무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웹툰 콘텐츠 PD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업무들을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커리어적으로도 무한한 확장과 성장이 가능한 직무라고 생각해요.

Q. 팀에서 현재 특히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나 방향성이 있을까요?

(현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을 좀 더 많이 찾고, 좋은 작가님들을 더 많이 확보해서, 독자분들에게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듯 저희 팀의 가장 큰 과제에요. 독자분들의 취향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어서, 이에 맞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 웹툰 담당자들의 모습
Q. 한국웹툰 팀에서 일하는 데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태원) 업무 중 콘텐츠를 수급하는 업무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콘텐츠의 창작자인 작가님과 잘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역량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작가님과 소통하면서 작품에 대해서 시너지를 같이 발휘할 수 있고, 작가님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담당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프로듀싱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운) 사실 네이버웹툰의 업무가 외부에서 볼 때에는 마냥 즐거워보일 수 있지만, 연재 작가 한 분 한 분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하고, 24시간 돌아가는 데일리 서비스이다보니 늦은 시간까지도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등, 쉽지만은 않은 일이에요. 이러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결국 웹툰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유빈) 작가님과의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지만, 작품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매우 많은 기획이나 사안들에 대해 정말 활발하게 서로 의견을 나누는데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본인이 생각하는 것을 유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도와 요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웹툰 작품을 발굴해내는 것이 저희의 큰 업무이다보니, 웹툰 보는 눈이 있다면더 플러스가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베도나 도전만화, 최강자전 예선 때부터 이 작품은 어떤 요소가 워킹해서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다든지, 그러한 웹툰 보는 눈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현우) 저도 같은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들을 예전부터 재미있게 많이 봤고, 지금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독자 입장과 담당자의 입장이 조금 다른데요, 독자 입장에서는 수백개의 웹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웹툰만 골라서 볼 수 있지만, 담당자의 경우 정식 연재를 앞두고 있는 수많은 작품을 보아야 해요. 개인의 취향이 아닌 장르에 대해서도 인사이트가 있고, 웹툰 자체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작가님들을 리스펙트하면서 일할 수 있고요. 24시간 돌아가는 서비스이다보니 때로는 늦은 시간에도 일을 해야하는 등 힘든 상황이 있더라도, 재미있는 원고를 보면 힐링이 되고, 피곤이 가시고, 그러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분이어야 업무를 즐겁게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를 좋아하는 것과 더불어서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본인 생각을 조금 더 섬세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고, 설득을 할 수 있는 논리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네 분은 각자 어떻게 네이버웹툰에 조인하게 되셨나요?

(태원) 저는 일단 웹툰을 좋아하기도 했고, 저희 담당업무 중 프로듀싱 업무가 있잖아요. ‘내가 작가님과 같이 일해서 작품을 하나 탄생시키는거네?’라고 생각하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턴십 과정을 거쳐 입사했는데요, 예상했던 업무, 그리고 예상하지 않았던 업무들도 있었지만 재미있고 제 적성에 맞는다고 판단하여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다운)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저는 만화를 어릴 때부터 정말 너무 좋아했고, 그래서 네이버웹툰에 너무 입사하고 싶어서 항상 홈페이지의 채용공고를 확인했었어요. 마침 운 좋게 경력직 채용공고가 떠서 지원하게 되었죠. 작가님들도 너무 궁금했고, 준구님(대표님)도 너무 궁금해서 꼭 만나뵙고 싶었어요.

(유빈) 일단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는 일에서 느낄 수 있는 자부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웹툰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매우 밀접한 서비스이고,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이다보니 길거리에서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웹툰을 보는 사람들을 보면 뿌듯하고 보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우) 저도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재미있게 봤는데요. 그러다가 우연히 만화출판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웹툰’ 이 새로 등장하며 부상했었는데요. 지금까지 봐왔던 기존 만화와 달리 너무 새로운데, 이것은 어떤 사람들이 만드는 작품일까? 라는 궁금증이 컸고, 꼭 한번 글로벌 최선두에 있는 웹툰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웹툰 담당자들의 모습
Q. 저희는 물론 재미있게 일하고 있지만, 외부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실제로 입사한 후 일을 하면서는 예상과 달랐던 점이나, 일하면서 힘든 점도 분명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다운)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네이버웹툰이라는 회사 자체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깥에서 보면 ‘저 곳에서 일을 하면 매일매일 웹툰만 보는데 힘든 일이 뭐가 있겠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웹툰은 제가 힘들 때, 저의 도피처이자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수단이었는데, 그것이 업이 되면, 좋아하는 일이 ‘일’이 되었을 때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느냐의 문제도 따라오는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부터 나름대로 만화를 많이 봤고, 콘텐츠 쪽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나 정도면 웹툰 좀 봤지’라고 생각했는데, 입사해보니 훨씬 많은 웹툰 덕후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내가 담당하는 작품이 잘 되었을 때라든가, 작가님들이 주시는 피드백이 좋은 결과를 낳았을 때, 같이 작품을 프로듀싱을 하며 뿌듯함을 느낄 때가 쌓이면서 이러한 부분들이 조금씩 해소되는 것 같아요.

(태원) 입사하기 전에는 독자 입장에서, 내가 보고싶은 내 취향의 웹툰만 보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타겟의 웹툰을 보게 되는 점이 막연하게 가졌던 이미지와는 달랐던 부분인데요. 오히려 취향을 넓혀갈 수 있고, 시각이 다양화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작가님들과 함께 협업하는 포지션이다보니, 지금은 적응이 되었지만 다양한 작가님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유빈) 일단 예상과 같았던 부분은, 작품이 오픈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저희는 알게 되잖아요? 그러다보니 실제 작품이 오픈되어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 정말 보람있고 재미있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회사 밖에서 웹툰 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굉장히 뿌듯하고, 특히나 제가 담당자인 작품일 경우에는 입이 근질거려요.
반대로 조금 힘든 순간이 있다면, 저희는 작가님과 독자님 사이를 이어주는 접점이잖아요. 그런데 작품이든, 작품 내의 특정한 연출이든, 독자분들에게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조금 속상합니다. 작가님들만큼 독자분들과의 소통도 중요한데요, 저희는 무대 뒤에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독자분들과도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웹툰 담당자들의 모습
Q. 네이버웹툰이라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다운) 일단 이전 회사와는 달리 직급이나 호칭이 없는 수평적인 문화이다보니, 누구나 어떤 문제의 책임자가 될 수 있고,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팀원들 간 서로 거리낌 없이 지낼 수 있고, 덜 어렵게 느껴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태원) 저는 이전에 다른 회사를 다녀본 것은 아니라 비교는 어렵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무래도 회사 생활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온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게 거의 없어요. 특히나 저희 팀은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이고, 좋은 분들이 정말 많아서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보니, 이러한 점이 업무 효율을 뒷받침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턴십 당시, 선배님들께서 제가 인턴임에도 저의 의견을 언제나 존중해주셨고, 저를 포함하여 다른 인턴분들에게 늘 ’모두의 의견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요. 저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성장하는 성향이라, 이러한 회사의 분위기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유빈) 저도 비슷한데요. 저희 팀은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이 정말 많아요. 작게는 작품 제목 공모부터, 큰 기획까지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나 이렇게 수평적이고, 의견을 진짜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렌드에 대한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보니, 업무시간에 일도 열심히 하지만, 서로 재미있는 거 공유하면서 웃을 일도 많거든요. 회사에 들어가면 직장에서는 웃을 일이 많지 않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일할 때 웃을 일이 많다는 점도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네이버웹툰이 데일리 서비스이다보니,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요. 그럴 때 내 일과 네 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사람들이 나서서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도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저도 빨리 업무에 더 잘 적응해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원이 되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현우) 맞아요. 저희는 팀원들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본인이 PM을 맡아서 스스로의 기획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어요. 태원님이 얼마전 <2020 최애캐의 MBTI>, 그리고 지금 <단편.ZIP>을 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아이디어 하나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그게 바로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확인하는 것까지 이어지는 활동감이, 다른 회사와의 가장 큰 차이이자 장점인 것 같습니다. 수평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태원) <2020 최애캐의 MBTI> 같은 경우, 당시 개인의 성향 테스트, MBTI를 비롯해서 ’나를 음식으로 표현한다면?’, ‘나를 어떤 캐릭터에 비유한다면?’ 이런 테스트가 흥행하는 것을 보면서, ‘이걸 웹툰에도 적용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다른 팀원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테스트라는 것은 웹툰 콘텐츠의 형식이 아니다보니 제한이 있을 것 같고, 기존의 특집 형태에 넣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야기가 이어져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2020 최애캐의 MBTI>처럼, 저희가 트렌드를 관찰하면서 ’어! 이런 것들을 웹툰에도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 다른 팀원분들이나 리드님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바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런 것도 업무에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한국 웹툰 담당자들의 모습
Q. 네이버웹툰에서 일하면서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도 한가지씩 얘기해주세요.

(다운) 저는 IT 업계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서비스 운영이나 기획/개발자분들과 협업하면서 용어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그래도 올해 최강자전을 진행하면서 기획 업무를 경험한 것이 저에게는 한 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업무들은 있지만, 앞으로도 그런 쪽의 업무도 계속해서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목표도 새롭게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태원) 저는, 처음 입사했을 때 ’내가 재미있으면 남들도 재미있지 않을까?’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었어요. ‘나도 한 명의 독자이니까, 내가 재미있으면 남들도 당연히 재미있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이 콘텐츠가 어떤 타겟에게 먹힐까?’라는 설득은 스스로에게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점점 많은 콘텐츠를 보고, 프로듀싱 업무를 하다보니, 이제는 한 명의 독자 개인이 아닌 담당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독자들에게는 이러한 이유로 이 콘텐츠가 필요할거야, 이래서 이 콘텐츠가 재미있게 느껴질거야’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 방향에 따라 작가님들과 프로듀싱 방향에 대해서 논의할 때,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 개인의 시각으로만 보았다면, 지금은 좀 더 타겟에 맞게, 독자의 니즈에 맞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아요.

(유빈) 처음에는 작가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아서 전화드리기 전에 대본을 쓰곤 했었는데요. 이제는 작가님들과의 컴을 늠름하게 해낼 때, 좀 더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도 독자였을 때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만 봤다면, 지금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진짜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을 보고 있거든요. 그럴 때 작품 보는 눈이 한 단계 넓어지고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작품의 반응이나 성적이 예측 가능해질 때? 사실 아직은 안 맞는 경우가 많지만요.(ㅎㅎ)

(현우) 저도 수많은 독자들의 반응을 직접 체험할 때, 독자들의 리액션이나 피드백이 어떤 방향으로든 가장 큰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팀 내에서 저보다 더 젊은 팀원들과 이야기할 때, ‘아, 이런 시선이 지금 우리 서비스의 메인 타겟인 대다수의 독자의 시선이겠구나.’라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아요. 그러한 부분들이 저에게는 늘 학습과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 나의 동기부여 요소는 무엇인가요?

(유빈) 아직도 회의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어요. 저희는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팀이다 보니,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도 정말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이런 걸 시도해보면 어떨까? 이런 걸 시도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까?’ 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즐거워요. 그리고 최강자전처럼 공모전에서의 수많은 투고 원고들을 보다가 재미있는 스토리의 작품을 만나면, 빨리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서 드릉드릉 거리거든요. 그런 순간들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운) 작가님들에게 항상 ’제가 작가님들의 가장 첫번째 독자다’라고 말씀드리거든요. 그래서 저의 가장 큰 즐거움은, 남들은 업데이트 시간이 되어야 볼 수 있는 원고지만, 저는 결말까지 미리 알고, 작가님과 논의하여 작품의 방향성에도 제 의견을 덧붙여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즐거움과 동기부여인 것 같아요. 베도/도전만화에 있던 작가님이 정식 연재로 넘어오셔서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그 작품이 드라마화까지 결정되었을 때, 사실 어느 크레딧에도 제 이름이 오르지는 않지만, 작가님이 저한테 고마워하실 때 정말 뿌듯해요.

(태원) 인턴십을 막 마치고 입사했을 때, 제가 담당하여 오픈한 작품의 반응이 좋아서 정말 뿌듯했어요. 독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은 댓글이 있으면 기분이 정말 좋고, 악플이 달리면 작가님보다 더 속상해하곤 했었어요.
지금은 독자님들의 반응도 있지만, 작가님들의 만족감도 저에게 크게 동기부여가 되고, 일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하고 싶어하시는 작가님들이 정말 많고요. 연재를 준비하고, 오픈하고,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작가님들도 연재 과정에서 성장을 하시거든요. 작가님들이 매주 연재를 하는 것이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즐겁게 일하시고, ‘그래도 독자님들 때문에 일한다, 그래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할 수 있어서 좋다’는 말들을 해주실 때, 동기부여가 제일 많이 되는 것 같아요.

(현우) 제일 재미있는 것은 웹툰을 볼 때인 것 같아요. 웹툰을 보다 보면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지?’ 싶은 상황이 웹툰에서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을 끝내 작가님의 재치로 해결해나갈 때, 그 첫 원고를 제가 봤을 때, 저에게 제일 큰 재미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작가님이 학생이거나 막 졸업을 하신 경우도 있고, 작품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금전적으로 힘든 경우도 많이 계신데요. 작품이 오픈을 하고, 반응이 좋아서 그러한 부분들이 해결되고, 언론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작가님이 승승장구를 하는 모습을 볼 때, 저도 함께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 웹툰 담당자들의 모습
Q. ‘네이버 웹툰에서 이런 걸 해보고 싶다!’라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유빈) 저는 최근 면접을 보기 전 생각해보았던 내용이기도 한데요. 일단 2년 후에는 지금 태원님이 하시는 것처럼, 나중에 레전드로 회자될 만한 재미있는 기획전을 준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5년차가 될 때 까지는 작가님들께 믿음직스러운 담당자가 되고 싶습니다. 엄청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작가님들이 ’저 담당자랑 함께 일하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주는 담당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0년 후의 목표는, 저희가 콘텐츠 ’기술’ 기업이잖아요? <2020 호랑공포단편선>, <마주쳤다>처럼 지금도 기술과 결합한 다양한 웹툰 형태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발전 과정도 함께하면서, 10년 후에 새로운 분야의 웹툰이 나왔을 때, 그 담당자로 인터뷰를 해 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가 올라갈 즈음 동계인턴십 공고가 오픈되어 있을 텐데요. 이번 인턴십을 통해 함께하고 싶은 동료는 어떤 분인가요?

(다운) 저희 팀원분들은 각자 좋아하는 분야나 취향이 다양하고, 각자 살아온 경험도 다양해요. 이러한 취향과 경험의 다양성이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팀의 업무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원서나 면접에서 본인의 특색을 솔직하게 잘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태원) 저는 인턴십을 마치고 처음 입사했을 때 가장 새로웠던 부분이, 각자 담당 작품 단위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 작가 단위로 일을 한다는 것이었어요. 다른 인턴 분들도 작품은 많이 알지만, 작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작품도 중요하지만, 작품 자체를 위해서라기보다 작가님과 협업하여, 작가님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작가님을 서포트하며 밀접하게 일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작가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고, 그러한 일에 재미를 느끼고, 그러한 부분에 포인트를 맞출 줄 아는 분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유빈) 웹툰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책임감이 있는 분이 동료로 오면 좋겠습니다. 작가님들과 함께 웹툰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역할이니까, 작가님들 못지 않게 작품에 대해 애정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임감이 있는 분이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작가님들은 대외적으로 노출되면서 독자들의 반응이나 인기를 직접적으로 느끼지만, 저희는 어쨌든 무대 뒤에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예상치 못한 일들로 지치는 순간에도, 내가 이런 작품을 담당하고 있고, 이런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힘든 것들을 이겨내는 순간들이 많은데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애정이나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웹툰 이야기라면 밤새 함께 떠들 수 있는 분’이 오셔서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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