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ning 김지현 님 이미지 2

논리로 설계하는 UI 디자인

하나의 버튼, 한 줄의 간격까지. 독자의 즐거운 몰입은 화면 뒤편의 치밀한 경험 설계로부터 시작됩니다. 네이버웹툰의 UI 디자이너는 이성과 감성을 오가며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7년 차 디자이너 지현 님과 함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견고한 논리로 사용자의 시간을 디자인해 온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니다.

지현 님과 네이버웹툰의 첫 만남이 궁금해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2018년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처음 합류했어요. 당시에는 지금과 조직 구조가 조금 달랐는데, 저는 한국어 서비스 디자인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비주얼 및 UI 디자인 업무를 맡으며 첫발을 떼었습니다. 이후 글로벌 서비스와 AI 관련 조직을 거치며 경험의 폭을 넓혔고, 현재는 웹툰을 숏폼 영상으로 즐기는 ‘컷츠(Cuts)’와 각종 Tool, AI 서비스를 담당하는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7년이라는 시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웃음)

UI 디자이너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들려주시겠어요?

UI 디자인 업무는 우선 기획 부서에서 정의한 사업의 목표, 기능, 플로우 등을 담은 기획서를 받는 것부터 시작해요. 기획 의도와 사업 목표, 그리고 서비스의 목적을 고려해 실제 화면을 그려보며 UX를 검증합니다. 그리고 기획 의도와 서비스의 큰 방향을 고려하면서 어떤 레이아웃이 더 적절한지, 어떤 컴포넌트로 제공해야 좋을지,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을지 다방면으로 고민하여 시안을 제작합니다. 그 이후에는 부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 가장 좋은 안을 정해서 기획팀에 제안하죠. 시안이 결정되면 개발팀과 협업하여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 시스템은 서비스 디자인에 사용되는 컬러, 폰트, 컴포넌트 등의 전반적인 규칙을 정의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유저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디자인 시스템을 정리한 개발 가이드를 개발팀에 전달하는 프로세스로 주로 업무가 진행됩니다.

“디자인은 단 한 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관 부서와 유저의 수많은 피드백과 다양한 제약을 조율하며 점진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김지현 님 이미지 3
이야기를 듣다 보니, 좋은 UI를 만들기 위한 여정이 정말 치열하게 느껴져요.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UI 디자이너에게는 어떤 역량이 가장 중요할까요?

저는 ‘끈기’와 ‘경청하는 자세’, 이 두 가지를 꼽고 싶어요.
먼저 UI 디자인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정말 많아요. 기기나 해상도별 최적화는 물론, 가독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타이포그래피와 컬러, 개발 구현 가능성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죠. 또 국가별 문화에 따라 유저가 편하게 느끼는 UI가 다르기에, 각국의 독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찾아내는 과정도 필요하고요.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답을 찾을 때까지 파고드는 집요함, 즉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디자인은 단 한 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관 부서와 유저의 수많은 피드백과 다양한 제약을 조율하며 점진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경청하는 자세는 자신만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해요.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이 항상 정답은 아닐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동료분들께 먼저 의견을 구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더 나은 방향을 찾으려 노력해요. 결국 UI 디자인은 수많은 유저의 사용성을 높이는 일이니까요.

이러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지현 님은 어떤 노력을 해오셨는지 궁금해요.

끈기와 경청이 특별한 훈련으로 길러진다기보다는, 몸에 배도록 꾸준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대신 저 나름대로는 입사 초반에 디자인 시안을 정말 많이 만들어보며 감을 익혔어요. 저연차일 때는 무엇이 최선인지 확신이 없으니, 최대한 많이 그려보고 리더님이나 동료분들께 부지런히 의견을 여쭤봤죠. 지금도 제한된 시간 안에 여러 가능성을 테스트해보려고 노력하는데요.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먼저 논리 체계를 메모로 정리하고 꼼꼼하게 레퍼런스를 찾으며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수많은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I를 활용한 ‘웹툰 캐리커처’ 프로젝트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기획, AI 개발, 디자인팀이 처음부터 끝까지 ‘원 팀’처럼 움직였던 경험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져요. 보통은 기획안을 받아 디자인을 시작하는데, 이 프로젝트는 기획팀과 디자인팀이 함께 프롬프트(AI 명령어)를 분석하며 콘셉트를 잡는 것부터 시작했거든요. AI 모델이 특정 그림체를 잘 표현하지 못할 땐, 저희가 직접 원작 웹툰에서 소스 수백 장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튜닝해서 전달하기도 했어요. 여러 팀이 서비스의 심장부부터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정말 즐거웠고, 오프라인 부스에서 사용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지현 님 이미지 4

“’왜 이렇게 디자인했는가?’에 대한 논리적인 생각과 근거 자료를 미리 갖추고 소통할 때,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고 프로젝트의 시너지도 배가 된다고 믿어요.”

김지현 님 이미지 5
그럼 지현 님이 생각하시는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UI 디자이너는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그것을 시각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버튼 하나를 배치하더라도 기능의 중요도나 사용 맥락에 따라 위치와 형태가 달라져야 하고, 그 이유를 기획이나 개발 동료들에게 명확히 설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왜 이렇게 디자인했는가?’에 대한 논리적인 생각과 근거 자료를 미리 갖추고 소통할 때,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고 프로젝트의 시너지도 배가 된다고 믿어요.

그럼 지현 님을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가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단연코 ‘좋은 동료들’에게서 받는 긍정적인 자극이에요. UI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가진 동료들을 볼 때면 ‘나도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건강한 동기부여가 되죠. 특히 캐리커처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기획자, 개발자분들은 AI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저희에게 많은 영감을 주셨어요. 스마트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동료,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의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7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많은 추억을 쌓아 오셨을 것 같아요.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인턴십을 마치고 정규직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워낙 웹툰을 좋아해서 네이버웹툰에서 꼭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거든요. (웃음) 또 하나는 입사 후 처음으로 참여했던 연말 행사인데요. 전 직원이 좋아하는 웹툰 캐릭터로 코스프레를 하고 함께 어울렸던 순간이었어요. 다들 웹툰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다는 걸 느끼며 신기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이버웹툰의 새로운 동료를 꿈꾸는 디자이너분들께 따뜻한 응원 한마디 부탁드려요.

네이버웹툰 디자인 조직은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에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강한 문화 속에서, 국내외 웹툰 서비스부터 AI 기반의 신규 프로젝트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죠.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디자이너에게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자부합니다. 저희와 함께 즐겁게 일할 새로운 동료 디자이너분들을 기다릴게요!

[쿠키 있어요!] 지현 님이 가장 애정하는 웹툰은?

로로 작가님의 ‘아이돌리’라는 작품을 좋아해요. 고양이 ‘돌리’가 아이돌이 되는 귀여운 내용이라 소소하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Tell US Your STORY

지원하기 자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