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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으로 그리는 독자의 취향 지도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를 즐겨보던 한 명의 독자는 어떻게 수천만 유저의 취향을 분석하는 추천 시스템 개발자가 되었을까요. 창욱 님은 사랑하는 웹툰과 가장 흥미로운 기술이 만나는 네이버웹툰 머신러닝(ML) 조직에서, 개인화 추천 기능의 심장인 ‘알아서 딱’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치열한 고민 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독자와 창작자 모두를 연결하는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담긴 창욱 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창욱 님과 네이버웹툰의 첫 만남이 궁금해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2020년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처음 합류했는데요, 사실 웹툰과의 인연은 그보다 훨씬 오래됐어요. 중학생 때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를 보면서 웹툰의 매력에 푹 빠졌고, 자연스럽게 웹툰 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워왔죠. 이후 대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전공하며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떠오르는 AI, 빅데이터 기술에 매료되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웹툰과 가장 흥미로운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MLOps 및 백엔드 엔지니어로 지원했고, 입사가 확정되었을 땐 대학교를 합격했을 때보다 더 기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웃음)

ML 조직에서 창욱 님이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저희 팀은 웹툰 추천과 유저 타겟팅 등 머신러닝(ML) 기술과 밀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는 그중에서도 네이버웹툰 홈의 ‘알아서 딱’ 추천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요. 유저의 열람 이력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작품을 추천해 주는 핵심적인 기능이죠.
머신러닝 모델이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시스템 위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모델의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MLOps 업무와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의 대용량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백엔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로직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분들께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결과적으로 네이버웹툰이라는 생태계 전체가 더 건강하고 풍성해지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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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역시 ‘알아서 딱’이겠네요.

네, 아무래도 가장 애착이 갑니다. 어릴 때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웹툰을 추천해 주던 게 제 즐거움이었는데, 이제는 그걸 업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깊게 고민했던 지점은 ‘한정된 GPU 자원 내에서 어떻게 하면 모델을 가장 효율적으로 서빙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빠른 연산을 위해 GPU는 필수적인데,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원들과 정말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반복했어요. 모델의 성능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벤치마크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기도 하고, ‘multi model serving’ 같은 기법을 적용해 서빙 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단순히 기능을 만드는 것을 넘어, 실제 서비스의 성능을 개선하고 엔지니어로서 실전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치열한 고민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이기에 더 큰 보람을 느끼실 것 같아요.

저희 팀이 만든 ‘알아서 딱’ 추천이, 독자 한 분 한 분에게 ‘인생 웹툰’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독자분들이 미처 몰랐던 좋은 작품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비스 전체의 활기로 이어지더라고요. 실제로 단순히 신규 사용자가 반짝 늘어나는 것보다, 추천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꾸준히 저희 서비스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걸 데이터로 확인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지점은, ‘알아서 딱’ 기능이 단순히 인기작에만 트래픽이 쏠리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거예요. 독자들의 취향을 세밀하게 파고들어 이제 막 연재를 시작한 신작이나,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빛을 볼 수 있게 돕거든요. 창작자분들께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결과적으로 네이버웹툰이라는 생태계 전체가 더 건강하고 풍성해지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럼, 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크게 세 가지 역량이 조화를 이룰 때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첫째는 MLOps 역량입니다. 수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요청하는 상황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모델을 배포하고 운영하기 위한 모델 서빙, 분산 인프라 기술 활용 능력이 중요합니다. 또한, 모델의 성능이나 응답 속도, 인프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능력도 필요하고요.
둘째는 백엔드 역량입니다. 대용량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하고, 추천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NoSQL 기반 DB 시스템에 대한 구축 경험과 역량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비즈니스 역량입니다. 저희는 웹툰이라는 서비스에 아주 밀접한 기능을 만들기 때문에, 서비스 자체와 다양한 BM(Business Model)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담당하는 추천 시스템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죠.

“무언가를 고민하거나 깊이 파고들 때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게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제를 바라봐야 진짜 원인이나 해결책을 놓치지 않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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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가장 큰 보람과 성장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깊게 파고들어 결국 해결책을 찾아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제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때가 가장 재미있고요. 저는 무언가를 고민하거나 깊이 파고들 때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게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제를 바라봐야 진짜 원인이나 해결책을 놓치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럼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주어진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을 넘어, 문제 해결력, 전문성, 그리고 팀워크 세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기치 못한 문제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해결책을 빠르게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본인이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팀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동료들과 건강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팀워크와 동료들과의 시너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저희 조직은 특히 이를 위해 건강한 토론 문화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좋은 시너지를 내려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기본이잖아요. 그래서 토론에 앞서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준비해 오는 것이 암묵적인 룰로 자리 잡았어요. 충분히 고민하고 이해한 상태에서 의견을 나눠야 더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하니까요. 이런 노력이 모여 서로에게 솔직하면서도 건강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팀워크의 바탕이 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네이버웹툰 ML(머신러닝) 조직 합류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웹툰은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그 속에서 AI/ML 기술을 통해 독자들에게는 더 다채로운 재미를, 작가님들에게는 더 공정한 기회의 장을 만들어준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분이라면 정말 즐겁게 일하실 수 있을 거예요.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유저들의 콘텐츠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면, 저희와 함께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쿠키 있어요!] 창욱 님이 요즘 애정하는 웹툰은?

요즘 스포츠물에 푹 빠져있어요. 야구를 좋아하신다면 ‘낫오버’를 추천합니다.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위닝샷’도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저희 추천 시스템이 비슷한 작품들을 귀신같이 찾아주거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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