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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의 방향성을 잃지 않는 법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어떤 계기로 네이버웹툰에 합류하게 되었을까요. 라인망가 안드로이드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준한 님은 완전히 다른 길 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역동적인 플랫폼 세계 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흔들릴 때도 있지만, 동료들의 지지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단단한 성장의 토대를 쌓아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웹툰에 합류하기 전, 자동차 산업에 계셨다고 들었어요. 커리어를 전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5년 넘게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자동차에 제가 만든 코드가 탑재된다는 사실은 무척 뿌듯했지만, 개발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갈증을 해소하고 싶어 사이드 프로젝트로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앱을 출시하고, 사용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 길로 가야겠다’라는 확신이 들 때쯤, 마침 네이버웹툰의 라인망가 안드로이드 개발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망설임 없이 지원했죠.
물론 걱정도 많았어요. 안드로이드 실무 경험이 없었고, 주로 사용하던 프로그래밍 언어도 달랐으니까요. 하지만 실무 경험보다는 개발자로서의 기초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해 주신 덕분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속한 라인망가 개발 조직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이름처럼 라인망가(LINEマンガ)라는 일본어 서비스의 기술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조직입니다. 팀 안에는 저와 같은 안드로이드 개발자뿐만 아니라 iOS, 서버 개발자분들이 함께 계셔서 직군을 넘어선 활발한 기술 교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새로운 기능 하나를 만들더라도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iOS, 웹 서버에도 모두 적용해야 하므로, 초기 스택 논의부터 다른 개발자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일본 서비스를 개발하시다 보면 일본 분들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이전에도 글로벌 회사 경험이 있어서 다른 국적의 팀원들과 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통역 지원이 되기 때문에 소통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개발하다 보면 정기적 미팅이 아닌 수시로 빠른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할 때가 있는데요, 이럴 때 일본어를 잘하면 신속한 의사소통과 문제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일본어를 잘하지 못했는데, 계속해서 공부해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떻게 함께 해결할까?’라는 질문에만 집중했죠. ‘이게 진짜 팀이구나’ 하는 강한 신뢰를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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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이래 한 팀에서 꾸준히 함께하셨는데,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입사하고 1년이 채 안 됐을 때, 주도적으로 개선 과제를 진행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라인망가 앱의 마지막 페이지는 광고, 다음 회차 보기 버튼, 댓글 창 등 여러 기능 요소가 하나로 얽혀 있는 구조였어요. 이 때문에 작은 요소 하나를 수정하고 싶어도 다른 곳에서 버그가 생기는 일이 잦아 개발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해당 구조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식 형태로 개선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감사하게도 팀에서 해당 과제를 진행할 기회를 주셨어요.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제가 하는 시도 하나가 서비스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 큰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혼자였다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거예요. 방향이 막막할 때마다 리더님, 팀원들과 소통하며 확신을 얻었습니다. 출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도 그랬어요.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고, 모두가 ‘어떻게 함께 해결할까?’라는 질문에만 집중했죠. ‘이게 진짜 팀이구나’ 하는 강한 신뢰를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낼 수 있었고요, 힘들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팀과 하나가 되고 개발자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준한 님만의 업무 루틴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루틴은 아니지만 출근하면 가장 먼저 TO DO LIST를 작성해요. 어제 하던 일에 이어서 진행해야 하는 일, 메신저/메일 내용 중 대응이 필요한 일들을 리스트로 나열해 봐요. 그리고 그중에서 먼저 해결이 필요한 우선순위들을 정해서 차례대로 일을 해 나가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switching time이라고 하죠, 한 업무를 끝내고 나서 ‘내가 그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 하지?’ 생각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이런 루틴 덕분에 중간에 길을 잃지 않고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가능한 것 같아요.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사용자를 가진 서비스를 경험하는 건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정말 흔치 않은 기회예요. 내가 만든 기능이 수많은 유저에게 영향을 미치고, 서비스 성장에 직접 기여하는 경험을 통해 엄청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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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결국 개발 업무도 혼자 하는 일이 아니고, 같이 하는 일이다 보니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투명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이고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지금 하는 업무에서 혹 팀원들의 조언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이요. 그래야 팀원분들도 관련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요. 효율성 측면에서도 일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를 알아야 팀 내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투명한 업무 공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한 준한 님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요.

과제를 부여받았을 때 해당 과제의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아요.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으면 방향성을 잃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버그 수정 같은 경우에도 해당 버그가 왜 발생했는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개선돼야 하는지를 정의하지 않고, 그저 요청이 온 기대 동작을 구현하는 데 급급하면 이후 동일한 원인으로 문제가 재발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히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문제 상황을 저만의 언어로 재정의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해요.
특히 요구사항의 규모가 크고 복잡할 때는 다이어그램 툴을 활용해 구조화하곤 해요. 구현해야 할 화면과 기능들을 최소 단위까지 쪼개서 구조도를 그리는 거죠. 이렇게 하면 제가 지금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보며 체계적으로 개발을 진행해 나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네이버웹툰 안드로이드 개발 직무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라인망가는 네이버웹툰 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 중 하나이고, 월간 사용자 규모도 매우 큽니다.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사용자를 가진 서비스를 경험하는 건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정말 흔치 않은 기회예요. 내가 만든 기능이 수많은 유저에게 영향을 미치고, 서비스 성장에 직접 기여하는 경험을 통해 엄청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장에 대한 열정이 있는 개발자라면, 이곳은 분명 최고의 기회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쿠키 있어요!] 준한 님의 인생 웹툰은?

‘스위트홈’을 가장 재밌게 봤어요. 넷플릭스 드라마로 먼저 알게 됐는데, 원작이 훨씬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고 웹툰을 찾아봤거든요. 보고 나니 왜 다들 원작, 원작 하는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웃음) 혹시 드라마만 보셨다면, 지금이라도 꼭 웹툰 원작과 프리퀄까지 정주행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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